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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5월26일(수) 21시54분56초 KST
제 목(Title): 6년전의 충대와 과기대

내가 처음 과기대 새내기 노릇을 했을 때로부터 6년이 지났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에는 과기대학생들에게 교통이 

얼마나 불편했는 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정도이다. 유일한

좌석버스는 결행을 일삼고, 택시는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을 

뜯어가고......

  나는 대전에서 살기 때문에, 매주 집에 갔고, 그래서 일요일밤이면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만 했다. 버스는 신뢰성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택시는 

경제력이 허용하지 않아서, 110번버스를 타고 충대앞에서 내린 다음

농대를 거쳐서 과기대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었다. (거의 일년간)

중.고등학교시절부터 걷는 것을 아주 즐기고 있는 터라, 30분남짓 걷는 그 거리가

길다고 느껴진 적이 거의 없었다. 가끔, 다른 이유들로 피곤할 때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농대에 가는 길에 가로등이 거의 항상 켜져 있었지만, 그 때는 안텨져 있을 

ㄸㅒ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혼자서 언덕길을 넘노라면, 괜시리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농대에 도착하면서 점점 환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훨씬 더 어둡고, 길도 험난한(?) 과기대 기숙사까지의 긴 여로가 남게 되었다. 

그 때는 몇 채의 민가가 있기는 했지만, 그 동네라고 가로등이 없기는 매한가지였고,

오히려 주인 없는 흉가때문에 마을의 존재가 혼자 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이런 역겨의 순간을 지내고 기숙사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책가방을 챙긴 다음 잠자리를 청하는 것이 6년전의 나의 일요일밤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을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변했다. 

 사람들도 무지 많아지고, 나처럼 장거리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을 찾을 수도 

없다. 


 젠장, 그런식으로 거니노라면, 왜 그리도 차에서 숨죽이고 앉아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잘도 보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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