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4월23일(화) 17시39분29초 KST
제 목(Title): <<교생실습>>여섯
부리타케 쓰고 과외의 전선으로 뛰어가야겠다.
이름덕에 오늘은 온 교실을 돌며 노래를 불러주어야하는 불행한 하루를 보내었다.
준비곡은 패닉의 '달팽이'
열심히 연습을 한 곡이라 무사히 넘겼는데...
신체검사를 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때...
막 신체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려할 때라 괜히 선생님들 앞에서 신체검사를 하기가
쑥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어제는 내가 나가는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요즘애들은 몸이 좋아서(?) 중2가 거의 고등학생을 방불케하는 경우가 많은데...
커다란 아이들의 딱 벌어진 가슴둘레를 재고, 키를 재고, 몸무게를 재는 일은
내가 검사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하는 입장이라 무지 재밌었다.
열심히 여기저기(?) 신체검사를 하고 있는데...갑자기 내 머리카락이 아프기
시작했다. 무슨일인가싶어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는데, 글쎄 나보다 훨씬 큰
녀석들이 내 머리에 둘러모여 머리카락을 뽑고 있는 거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아파서 꼼짝을 못할 지경이 되자 나의 인내는 한계를 넘어섰다.
참지못하고 소릴 지르며 '내 머리카락 뽑아간 녀석들은 다 집합해!'
하고 큰소리로 불러 모았다.
"무슨 일이야?"
내 머리카락을 뽑다 걸린 한 녀석을 붙잡고 물었다.
"저기...사랑하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얻어서 가슴에 백일 동안 품고 있다가
태우면 사랑이 이루어 진대요."
참...할 말이 없네...
"야! 사랑할 여자가 그리도 없냐? 왜 애꿎은 내 머리 갖고 난리야?"
했더니 넉살좋은 녀석이 대답한다.
"그럼 차에 타고 있는 여학생 머릴 어떻게 뽑겠어요? 가까이 있는 기회에 선생님
머리라도 뽑고 싶은 우리 맘을 이해하세요."
그래..까짓것...언제 늬들이 그렇게 용감하게 데쉬하겠냐..
난 열심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좋아..그럼 기꺼이 내 머리가 실험 대상이 되어주겠다. 내머리카락 필요한 사람
손들어!"
하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단체로 있을 때가 무섭지 막상 손들라고 하면
주눅드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자신있게 말했다.
그런데..이게 왠 일인가..
한 서른명이 손을 들고 나서는 거다.
말은 뱉었고 명색이 선생님이 약속을 무시할 순 없고...
나는 눈을 꼭 감고 그 자리에서 묶었던 머리를 풀어 머리카락 30개를 뽑아
주었다.
그 얼얼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난 생각했다.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님을 ...
내 머리카락 , 불쌍한 내 머리카락 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