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간지 오래다.
지난번 언젠지도 기억 안난다.
두번째 광화문 집회였을꺼다.
그 때 간거 들키고 학교에 못갔다.
엄마가 데모하러 간다고 난리난리이시니...
친구들한테.. 얼굴 내보일 낯두 없다.
나두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건데...
내 일인데 관조만 한다는 것이..
학교에서 오는 망할 편지들 때문에
엄마는 학교 교수회에 전화를 하신단다.
왜 수업 안하느냐구.
그것을 말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쳐간다.
엄마를 납득시킨다는 것만으로도..
후우... 차라리 엄마한테 모르는 척 하고 말껄.
쩝.. 처음에는 동조하시는 듯 하다가..
갑갑하다. 학교에도 가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교수님께 죄송하고...
난 내내 집에만 갖혀 있었다.
자원봉사 나가는 거 빼고는...
나갈 때마다 학교 가지 마라 소리만 듣고..
언제 정상화 되냐고.. 식사 때마다 물어보시고..
친구들... 잘 지내는지..
원망도 많이 하겠군.. 그 원망은 들어야지..
단식 들어갔다는 소식은 들었던 것 같은데..
이일저일 모두가 걱정스럽다.
방관자인 나는 가슴만 친다.
이렇게 무너져버린다.
내일 아침 식사 때 또 이야기해야겠지.
우리가 옳은 거라고.
내게는 엄마를 설득시키는 일조차 벅차다.
물가의 고개 숙인 수선화가 아릅답다.
나를 사랑하는 너보다 나를 사랑하는 내가 더 아름답다.
< Narcissistic E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