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기
지은이: 김혜기
어린 시절,새벽 꿈밖으로 걸어나가던 뒷모습이
내겐 슬픈 이별의 예감이였다.
절망으로 단단해진 가슴으로
하늘만 바라보던 아버지가 떠나시던 날
밤새워 비가 내리고,가만히 '아버지'
불러보면 가슴 가득 밀물지던 그리움
빗소리에 묻어 두었던 내 울음은 또
어찌나 여러 빛깔이던지
사춘기, 그 깊고 어두운 바다로 투신하던
열 일곱살 찢기기만 하던 꿈들이여.
나는 어른이 되었고 아버지는
젊음을 판 바다에 멀어지는 섬이 되었지만
애비없이 자란 사춘기 내 갈증을
바다는 달랠 수 있을까
내가 한 평의 어둠에 갇혀 밤이 되면
나보다 먼저 돌아 눕는 바다
항로잃고 떠도는 섬이하나 보인다
아주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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