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쓴 일기 #4
지은이: 유환숙
빨래를 했다.
다 먹고 남은 복숭아 씨처럼
커다랗게 남겨진 그의 속옷.
개일 것 같지 않은 날씨였지만
양지 쪽을 찾아 널었다.
음산한 바람.
빨래줄에 나란히 앉아
흔들리고 싶은 나의 속옷.
오늘밤, 하늘엔 별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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