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ymUnv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KroQ ( 秋  男)
날 짜 (Date):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오전 09시 34분 22초
제 목(Title): 내 첫사랑 4


별얘기도 아닌데 두분(!)이나 담얘기를 궁금해 하셨네요...

그럼 갑니다

---------

그 계기는 다름아닌 봄소풍이었다

뭐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둘이 그룹에서 따로 떨어져

산에서 길을 잃고 어쩌고 하는 로맨틱한 얘기는 

아니고 엄마들이 관련되어 일이 생겼다

그때 우리 엄마가 육성회장인지 먼지를 하고 계셨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소풍에 따러 나오셔서 봉사아닌 봉사를 하고계셨다

물론 부반장이었던 윤나의 어머니께서도 오셨으니 일이 생겼겠지

같은반 어머니들끼리 조금 친해진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소풍이 끝나고 윤나 어머니께서 몇몇분들은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셨고

우리 어머니도 나를 데리고 가신거다

거기 가는길은 포경수술하러가는 길보다 더 암담하면 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았다

거기다 그곳에 가니...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라고 윤나 방으로 보내시는게 
아닌가

이미 그방에는 윤나와 나말고도 한아이가 더 있었는데

윤나의 단짝친구였다...나만 더 썰렁해진건 당연지사

더군다나 바지사건이 그래도 애들 사이에서 많이 알지못해서 다행이었는데

그 단짝친구는 당연히 알고있을거라 생각하니 정말 불편한 자리였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그아이의 표정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거뿐

첨5분이 5년같이 느껴질정도로 말도 없이 있던 나의 시야에 들어온건

그아이방에 있던 백과사전이었다

그러자 다른 생각은 다 없어지고...그저 부러운맘만 가득해 지더라...제길

윤나와 다른 아이는 뭔가를 하고있었고

나는 백과사전중 한권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어머니가 들어오셔서 이제 가자고 할때야 책에서 시선이 
떼어졌다

더이상 읽지 못하게되어 아쉬움이 가득해질때

그아이의 한마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져가 보고싶으면 그래도돼'

그게 그아이가 바지사건이후로 나에게 첨으로 했던 말이다

나야 그동안 당연히 말걸 용기도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그렇게 너그럽게도 날 용서한 그 아이에게

그때 일...미안하다라고 한마디 못한게 넘 맘에 걸린다

물론 지금이라도 맘만 먹으면 할수있지만...벌써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려서...오히려 쑥스러울거 같다

아무튼...진짜 아무생각없이 그아이에게 책까지 빌려온 후로

빌려온책 가져다 주러 가고

그아이 어머니가 놀러올때 그아이가 따라오고

이래저래 왕래가 늘어

그 전보다 오히려 더 친하게 지낼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얘기가 끝날순 없던지

그 아이를 다시 한번 왕창 울리는 사건을 치고만다

4부끝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Dance like nobody's watching.
- Satchel Paig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