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도 않는다.
윈도스가 좀 유행하니까 너도나도 윈도스용 워드프로세서를 들고 나온다.
마치 저녁이 된 홍등가의 골목에 창녀들이 몰려 나오는 것 같다.
절름발이들.
KSC-5601이라는 치졸한 코드체계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워드프로세서들.
그들이 공동개발한답시고 모여서서 사진 찍은 걸 보면 구역질이 난다.
제일 꼴값떠는 것은 삼성의 훈민정음이다.
카탈로그 앞에 떡하니 써 있는 훈민정음 구절 중에 `훈민정음'이 지원하는 글자가
몇자나 될까?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지하에서 땅을 칠 일이다.
이것은 불공정 거래 및 사기다.
한국적 워드프로세서? 지랄하고 자빠졌다.
9월쯤에 윈도스용 아래아 한글이 발표된다고 한다.
도스에서 지원하던 모든 코드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것이 나오면, 사기꾼 워드프로세서들과의 사이에는 굵직한 획이 그어지게 될
것이다.
불편한 것과, 아예 안되는 것과의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제발 나머지 사기꾼들이 자기네들의 워드프로세서에 `한국적'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지만 않더라도 나는 구역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힘내라! 한글과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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