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갈무리] 나무도 다듬기 마련
♧요즘에야 그렇지 않지만 옛날 집들은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집 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나무였다. 집을
짓는 밑감이 되는 나무를 재 목이라고 하는데, 재목은
놓을재목과 설재목으로 나뉜다. 놓을 재목 은 집을 지을
때 가로로 놓는 재목으로 보나 도리, 서까래 같은 것들 이
여기에 속한다. 설재목은 세로로 세우는 재목, 즉
기둥이나 문설 주 따위를 말한다.
제재하지 않은 통나무를 겉목이라고 하고, 산에서 도끼나
톱으로 대강 다듬은 거친 재목을 건목재라고 하는데,
건목재는 건목으로 만 든 재목이라는 뜻이다. 건목은
거칠게 대강만 만드는 일이나 그렇게 만든물건을
가리키는말이다. 쓰임새에 따라 제재한 나무는 가린나무,
통나무에서 재목을 켜 내고 남은, 껍데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널쪽은 죽데기라고 한다.
재목을 만들기 위해 껍데기를 벗긴 나무를 둥굴이라고
하는데, 매 끄럽게 다듬은 둥글이는 닦은둥굴이, 필요한
길이로 마름질한 둥굴이 는 마름둥굴이라고 한다.
마름질은 재목 같은 것을 치수에 맞추어 베 거나자르는
일을 말한다. 둥굴이에서 원래 나무의 위쪽 끝, 그러니까
가는쪽 마구리는 끝동부리, 반대로 굵은 쪽 마구리는
밑동부리라고 한다.마구리는 물건의 양쪽 끝을 가리키는
말이다. 둥근 재목은 두리 목, 가늘고 길게 켠 재목은
오리목으로 부른다. 또 톱으로 제재한 나 무는 켠나무,
자귀로 제재한 나무는 자귀별이라고 하는데, 자귀로 나
무를 깎는 일은 자적이라고 한다.
바심은 재목을 연장으로 다듬는 일이다. 살림은 재목을
원래 정한 치수보다 조금 크게 다듬는 일이고, 그 반대는
물론 죽임이다. 재목 을 그놓일 자리에 꼭 맞도록 자르기
위해 재목의 위아래에 표시를 하 는 도구를
그레라고하는데, 그레로 그레질을 해서 재목을 자를 때 살
림과마찬가지로 원래의치수보다 조금 더 길게 늘려 자른
부분을 그레 발이라고 한다. 그레발을 두는 것은 혹시
수평이 안 맞는다든지 하는 오차가 생겼을 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데, 나중에 필요가 없게
되어 그레발을 잘라 없애는 것을 '그레발을 접는다'고
한다.
굴림은 모가 난 재목을 둥굴게 깎는 일로 모걷기라고도
한다. 섬 질은 널빤지 따위의 옆을 대패로 밀어 깎는 일,
미레질은 대패를 거 꾸로 쥐고 앞으로 밀어 깎는 일이다.
땀질이나 뜸일은 끌이나 칼로 재목의 쓸데없는 부분을
따내는 일을 가리킨다. 가심은 깨끗이 가시 는 일인데,
가심질은 나무에 뚫린 구멍을 가심끌로 다듬는 일이다.보
기에 좋도록 기둥머리를 밑동보다 조금 가늘게 하는 일이
흘림인데, 흘림에는 민흘림과 배흘림이 있다.민흘림은
기둥의 배가 부르지 않도 록 밋밋하게 하는 흘림이고,
배흘림은 기둥머리를 흘리고 배를 조금 부르게 하는
흘림인데, 배흘림기둥으로는 부석사 무량수전이 유명하
다. <장승욱·시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