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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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miso74 ()
날 짜 (Date): 2003년 11월 13일 목요일 오후 12시 38분 05초
제 목(Title): Re: 간사이 지방 여행..


저도 9월에 킨끼 지방을 4박 5일로 다녀 왔는데, 전 주로 도심 보다는
사찰이나 유적 중심으로 돌아 봤습니다. 출발 할 때 부터 정한 원칙이
너무 빡빡하게 일정 잡아서 몸이 피곤하지 않게 하자 였구요.
또 왠만 하면 일본의 일반적인 동네를 돌아 보고 싶었구요. (관광지
보다는) 그런 생각이었는데도 호텔에서 아침 먹고 나가면 숙소엔 밤
11시에나 돌아오게 되더군요. 숙소는 오사까 시내가 아닌 한큐 
아마가사끼 근처의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이었고요.

요약 하면
1일 고베
2일 히메지
3일 나라
4일 쿄토
5일 오사까성

이런 일정이었습니다.
킨끼 지방을 3일 이상 여행 하신다면 스룻도 칸사이 패스 3일권을 구입하시는
것이 훨씬 이득 일 거에요. 전 위의 5일동안 1일째와 5일째 빼고는 전철표나
버스표를 한번도 사지 않고 그 패스로 해결 했습니다.

다음은 간단한 여행기입니다.

1일째. 오후에 오사까 도착 후 고베로 이동.
숙소에 도착하니 약 4시 가까이 되어서 대충 짐만 풀고 한신선을 이용
하여 고베 산노미야까지 이동 했습니다. 걸어다니길 좋아해서 역에서
모자이크까지 걸었는데 생각외로 꽤!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거기서 식사 후
야경 보면서 사진 좀 찍고 다시 역으로 걸어서 왔습니다. 다른 길로요.
8시 정도 되었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인지 너무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더라구요. 참! 스타벅스는 열었더군요.

2일째. 히메지성, 오사까 시내 (카이유깡, 도톰보리)
히메지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일 생각이었지만, 역시 피곤
하였으므로 느릿느릿. 히메지까지는 우메다 한신역에서 히메지행을 타면 
한번에 갈 수 있고요. 무척 오래 걸렸어요. 생각 보다 히메지성은 꽤 
볼 것이 많았고 아름다웠어요. 히메지성은 일본에서 몇 안되는 옛그대로의
성이어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오사까 성은 아름답지만 
다시 만든 것이라 그 내부는 일종의 박물관 처럼 되어 있죠. 비가 많이 
와서 좀 불편했지만 비 맞으면서도 볼 만 했음. 오후엔 (사실은 거의 저녁
무렵) 오사까 지하철을 타고 오사까항 역에 있는 카이유깡이란 수족관을
관람 했습니다. 전 커다란 수족관을 몇몇 보아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어요.
그 해파리 이외엔 말이죠. 커다란 상어, 가오리들은 코엑스 아쿠아륨이나
괌에 있는 언더 워터 월드에서도 충분히 많이 봤거든요. 그리고 다시 난바
쪽으로 이동하여 도톰보리를 한참 헤메이다 찾아서 유명한 킨류라멘을 먹고
신사이바시로 이동...했으나 역시 너무 늦어서 (9시경) 거의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말았음. T_T

3일째. 나라. (나라 박물관, 토오다이지, 나라코엥), 오사까 시내
듣기로 나라는 조그마서 반나절만 돌면 다 본다고 하더군요. 전 뭐 시간 개념
없이 돌아 다녔어요. 난바역에서 킨테쯔 나라행을 타고 종점 나라역에서 내리
시면 됩니다. 나라 코엥쪽으로 걷다보면 박물관이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서 비 피할 겸 들어갔습디만,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거대한 불상
들도 많이 있구요. 별관에선 중국 청동기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볼
것이 많이 있었구요. 그리고...거기부터 그 유명한 나라코엥의 사슴들이 많이
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주로 나무 밑에 앉아서 사색에 잠겨 있더군요. 풀을
뜯어 먹고 있었나? 나라코엥은 비가 넘 많이 와서 안가고 바로 옆길로 새서 
토오다이지로 갔습니다. 헉! 컸어요. 대문도 크고 불상 모셔놓은 그곳도 크고
사람들도 참 많고요. 사슴들도 많고요. 사슴 똥도 많았죠. 곳곳에 지뢰들이 
있으므로 조심조심. 게다가 비까지 와서 지뢰들이 퍼져있어서 더 조심. 걔네들
눈을 멀뚱멀뚱 뜨고 뭐 맛있는 거 안주나 사람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더군요.
주머니에서 멀 꺼내면 우르르 몰려가기도 하고요. 다행이 뿔이 다 잘려져 
있어서 다칠 염려는 없을듯. 토오다이지 안을 한바퀴 돌고 그 위의 또 다른
사찰(?)로 올라갔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리로 안가더군요. 가면
안되는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 거기 가서 약수 비슷한 것도 
마시고 향도 피우고 100엔짜리 동전도 던져 놓고 나왔죠. 
점심 먹을 시간을 놓쳐서 느므느므느므 배가 고팠으므로 얼른얼른 역으로
돌아와서 근처의 상점가에서 돔부리 하나를 먹고 다시 오사까 시내로 갔습니다.
그 날은 시간이 좀 남았으므로 느긋하게 우메다 근쳐의 백화점들 (한큐,한신)
을 구경 하였으나 한국의 백화점과 별 다를 바가 없었으므로 대략 실망.
그 근처를 돌아댕기다 엄한 곳들에 (아가씨 나오는 듯한 술집이 모여 있는 곳)
갔다 겨우겨우 빠져나왔습니다. JR우메다 역 반대편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도
구경만 하다 다시 숙소로 귀환 했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 우산을 갖고 다닌다는 것. 우리처럼
2단이나 3단 우산을 든 사람들은 거의 없더군요. 2단이나 3단 우산을 든 사람
들은 어김없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더군요. 그리고 우메다 지하는 느므느므
넓었어요. 길 잃으면 무척 낭패더군요.

4일째 쿄또 (기요미즈데라, 헤이안신궁, 킨까꾸지, JR쿄또역, 쿄또 타워)
쿄또는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하루 일정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예 욕심을 버리고 하나라도 재밌게 보자는 심정으로 느긋하게 
돌아 다녔습니다. 우메다 한큐역에서 한큐 쿄토선을 타고 꽤 가다 종점
약간 전의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렸습니다. JR을 이용하지 않는 관계로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리는 편이 훨씬 교통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쿄또는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동에 편리하다고 하여 버스로
계속 이동 했어요. 쿄또의 지하철을 적어도 저에겐 거의 쓸모가 없더
군요. 대부분의 관광지는 버스로 모둔 접근 가능 하니까요. 우선 역 안의
서비스 센터 직원의 도움으로 버스 안내도와 관광 지도를 얻고 기요미즈
데라로 갔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방송을 해줌에도 불구하고 지나쳐
버려서 다시 돌아가는 바보짓도 좀 했죠.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이
몇가지가 있는데 저는 길을 잘못 들어서 이상한 (묘지들만 잔뜩있는 골목길)
길로 올라갔어요. 그날은 다행히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상쾌하더군요.
올라가서 온통 빨간색인 절을 구경하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수학여행온 듯한
일본 학생들) 화장실도 구경했지요. 내려 올 때는 일반적인 관광객용 길로
내려왔는데, 기념품 가게가 즐비했으므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몇가지
상품을 구입하고 말았죠. 아 정말 히메지에서도 그랬지만 기념품들이 정말
이쁘고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더군요. 역시 버스로 헤이안신궁으로 이동.
역시 붉은 색으로 치장한 신궁과 어떤 행사를 보았죠. 그 행사는 추측컨데
가족이 돈을 내고 의뢰하면 신께 빌어주는 행사 같더군요. 아주 분위기가 
엄숙 했어요. 저도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소원을 써서 걸어두는 나무를 얻어
로또 대박이라는 글을 적고 걸어놓았죠. 너무 장난스럽게 써서 좀 미안한
감도 있더군요. 아. 여기서 찍은 사진이 일본 여행 중 찍은 사진 중 제일 
잘 나왔더군요. 파란 가을 하늘과 새빨간 신궁. 다음 장소인 킨까꾸지로 이동
하려는데 버스 노선이 좀 헷갈려서 걸어서 약 2km정도를 이동 했습니다.
그냥 한적한 일본 주택가를 걸었는데 느낌이 참 좋았어요.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코진마리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종종 일부러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길을 물었는데, 한결같이 다 그 동네를 잘 모르더군요. 게다가 그 전날 
마신 맥주의 탓인지 갑자기 배가 아픈 바람에 어디 공중 화장실도 없고 느므
위기 일발의 순간을 맞았죠. 잘 보니 우체국 건물이 보이길래 냅다 뛰어가서
(사실은 뛰진 못했지만. 나올까봐) 제일 친절해 보이는 직원에게 화장실 좀
쓰자고 했죠. 의외로 화장실은 사무실 안쪽 깊숙히 있었을 뿐더러 느므 깨끗
하여 제 흔적을 남기기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깨끗하게 처리하고
나왔더니 세상이 달라져있더군요. 노랬던 하늘이 파랗게... 어쨌든 다시
버스를 타고 꽤 오랜 동안 가서 본 킨까꾸지는 정말 금색이더군요. 가까이
가서 동전 같은 걸로 긁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금각사의 그것은 반짝이고 호수도 반짝이고 게다가 배까지 고팠기에 얼른
그 웅장하다는 JR쿄토역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사실은 중간에 다른 
성을 볼까도 생각했는데 이미 문을 닫은 시각이었죠. JR쿄토역에서 내려
일단 지하 식당가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JR쿄토역의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아마 쿄토에서 쿄통타워 빼고 제일 높은 건물이 아닌가 하는데요. 그 
높은 곳을 엘리베이러도 아닌 에스컬레이러로 올라가는 기분도 (그것도 실
외의) 무척 재밌더라고요. 올라가서 음료수라도 하나 먹을까 했는데,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단안경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불빛들을 본 후 내려왔습니다. 쿄또 타워는 역의 바로 앞에 있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이거 처음 지을 때 쿄또의 경관을 해친다고 많은
반대가 있다고 하는데 역시 경관을 해치구요. 비싼돈 내고 올라가 BoA도 
별로 볼거리가 없습니다. 차라리 서울 남산의 그것이 더 훌륭합니다.
여튼 다시 버스로 한큐 가와라마치 역을 찾아서 좀 헤메다 급기하는 전철로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5일째. 오사까 성. 집
마지막 날은 시간이 그다지 없었으므로 간단히 오사까 시내 모리노미야역의
오사까 성을 잠깐 보고 난바 난까이선을 이용하여 칸사이 공항으로 이동 
했습니다.


아.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느므느므 길어졌네요. 혹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느므느므 고생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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