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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11월 12일 (월) 오후 06시 28분 45초
제 목(Title): 신혼여행2



1. 다른 사람에게 여친을 언급할때 호칭이 어중간하다.

여친은 아니고..와이프, 집사람, 안사람은 싫다.

각시는 딱딱하다.

반려자? 반려녀? 신부, 이쁘니, 몬나니..


2. 그녀는 혼전 순결 주의자였다. ㅡ.ㅡ; 요즘 세상에.

그런 한편에 더원이가 육봉국물ㅡ.ㅡ;을 흘리고 다니는걸 질타하는 내게

다른 사람들도 하도 많이 그러니까..라고 말을 흐리는 그녀.

하지만 자기 친구에게 그랬다면 용서치 안겠다고도 한다.

나와 내 주위사람만 잘되면 된다는건가..

그렇게 배우고 자란걸 어찌하랴. 교육 시켜 나가는 수 밖에.


3. 모텔이 많은 골목을 지날때 마다 '쉬었다 갈까?' 라는 나에게 

한 날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남자의 성욕, 자위, 몽정 등등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을 들은 그녀는 더욱 

걱정스럽게 물었다

'결혼하고도 한동안 '그렇게' 못하면 어떻해요?'

결혼했는데 왜 못 그러나요?

예방주사 같은걸 맞았단다.

4-5개월 걸린다네 ^ㅡㅡ^;;;;;;

3번인가에 걸쳐서 맞는데 주사도 무지 크고 아프고, 마지막 주사 맞기전까지는 

'그러면'안된단다.

캐물어보니 '그러면' 안되는게 아니고 애를 만들면 안된다는 거였다.

수천만원 들여서 교육 시키면 뭘하나요..

당신이야 말로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4. 지난 7~9월에 어머니는 외손자를 돌보러 스위스로 가셨었다.

그래서 집에 부모님이 안계시게 되었다. *-_-+

포옹도 하고, 뽀뽀도 해보고, 가끔 자고 가기도 했지만

'그러면' 안되는것 같다기에 그냥 참았다. 

몇달후면 어차피.. +_+



5. 어느날 밤엔 껴안고 누워 영화를 보고나서 꼬물꼬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CD를 구해오면..' 이라고 하기에 벌떡 일어나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sss: CD있나요?

아줌마점원: 죠~기

죠기에 가보니 DVD와 CD가 딱!

헐..

그리고 눈썰미 없는 눈에 뒤늦게 들어온 것은 그 밑 칸의 CD들.



핵핵기리며 구해와뜸! 하고 돌아갔을땐 설마 그 시간에 정말 구해올줄은 

몰랐다며..

서양에선 존슨선생을 dumb stick이라고도 한다지.


6. 결국 첫 관계는..

3초후에?

결혼전에 하긴 했는데 어디서 했는지 기억이 -_-;;

옷을 벗어야 하는데 메마른 몸을 보여주기 부끄러워 불을 끄면서

내가 이렇게 부끄러워하면 어떻게 여자가 알몸을 보여줄 기분이 나겠나..고 

생각했던 기억.

결국 뻔뻔하고, 당당하고, 부끄럼 없이 야! 옷벗어! 하는 놈이 여러 여자 

건드리게 되는듯.



7. 첫날밤이란 대게 결혼한 날 밤에 옷고름을 푸는 의식을 가리키는 말일텐데

이미 관계를 가진적이 있고(어디에서 누구와 였건간에..), 

이 여자와도 관계를 가진적이 있고

신혼여행지인 푸켓에 도착하기 전에 인천공항호텔에서 하루밤을 잤고,

푸켓에서의 첫날밤에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어떤 여성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잠들었으니

나의 첫날밤은 어떻게 되는걸까.

구글닥스로 만난지 며칠이나 되고, 몇번이나 만났는지 다 기록은 하고있건만

100일, 300일, 10번째 만남, 화이트/발렌타인/빼빼로/블랙/벌쓰데이 따위는 다 
대충 넘겨온 우리, 신혼 첫날밤도 대충 피곤하다..자자..

8. 무척 밝고,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머든지 재미있게 
해서 참 다행.

해본적이 있긴하지만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_-;; 아직 서로에겐 낯선상태.

마침 노보텔 허니문룸은 침대옆으로 샤워장이 환히 보이는 구조라

용기를 내어 서로 씻겨주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새워장에서 서로 돌아서서 옷을 벗는 것은 참 웃기는 작태가 
아닐수 없다.)

처남의 여친이 알뜰히 챙겨준 샤워 코롱을 죽-짜서 거품을 내어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닦으면서 탈없이 이쁘게 커서 나와 결혼해준 것에 대해

또한 내 몸 구석구석에도 많은 호기심을 가져준 *-_-* 데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했다.

한술더 떠서 뽀뽀하는거 사진찍어 보까?는 그녀에게 유출본이 어떻게 생기는지 

가르쳐주면서 늦게 배운 도둑질은 확실히 더 무섭다는것도 실감.


9. 마사지 기름을 사들고 귀국했다.

미끌거리는게 꽤 에로틱하거든.

하지만 포항의 신혼집엔 그녀를 엎어놓고 ㅡ.ㅡ; 기름을 칠해줄 만한 장소가 

없다.

화장실 욕조는 딱 1인용이라 둘이 들어앉아 발마사지를 할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안방 바닥에 깔린 라텍스 위에서 껴안고 꽈배기 놀이만 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더 축축해질지, 바삭거려질지 궁금하다.



10. 장모는 더덕 무침과 장어구이를 해주고, 처가집에서 밥을 먹으면 

녹용인삼액을 한봉 준다.

그집 강아지는 날보면 어느때 보다 더 맹렬히 짖어댄다. 삶아먹을 년.

여전히 과외를 하러 다니는 그녀.

아침에 20분정도, 저녁엔 12시 반에 돌아와서 잘때까지 한..30분 정도 얼굴을 

볼수 있다.

꼼짝없이 자기전에 세수를 하고 스킨, 아이크림, 에센스, 수분크림까지 바르고 
자게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은 마사지까지. -_-; (어제는 황토팩을 했다)

지금 우리가요..내 얼굴 마사지가 아니라 당신 육봉마사지가 필요..



11. 장모는 돈나무를 선물했다.

매형은 아마릴리스를 선물했다.

그녀는 엊그제 화분에 파종한 상추가 발아함을 진심으로 축하하였다.

나는 이제 덩치가 커진 놈들을 더 큰 화분으로 옮길 방법을 고심하며

예방주사 기간이 끝나서 CD가 필요없어 지는 12월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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