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오후의 오솔길을 따라 가끔씩 놀러 가곤 했습니다.
개울가에 앉아서 건너편의 당신과 잠깐씩 한담을 나누곤 했습니다.
징검다리를 놓으면 수월히 건널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꽤나 긴 시간을 그렇게 지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오솔길은 그렇게 생겼던 것이군요.
적적해 지는 밤이 오면
미주 한 병을 손에 들고 오솔길을 따라가
개울소리와 달빛을 안주 삼아
여유롭게 대작할 때가 왔으면 합니다.
초여름 장마비가 적시는 아스팔트와 시멘트속에
에어콘 공기정화기의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살다 보니
마음에 난 오솔길이 뜬금없이 떠올랐을 뿐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실은,
그런 날은 오기 힘들꺼라는 친구녀석들과 가끔씩
농담을 안주 삼아 호프집 맥주를 마시고 있겠지요.
- 琴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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