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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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LA ] in KIDS
글 쓴 이(By): zeus73 (포레스트)
날 짜 (Date): 1999년 1월 15일 금요일 오후 02시 14분 26초
제 목(Title): 오늘 일기


눈이 왜 안 올까하고 은근히 기다렸던 것도 같은데 
막상 이틀 연속으로 눈이 내리니까 추워서 나가기만 싫고
그냥 시큰둥하다.  중간에 아무래도 심심해서 모자를 쓰고 
목도리도 둘러매곤 제랄드네 집을 향해서 몇걸음 내딛는 척을 
하다가 뿌리는 눈이 귀찮아서 그냥 들어와버렸다.  
이 년 전에만 해도 눈 내리는 걸 한참을 구경 못 했던 엘에이 
촌놈이었는지라 이글루를 만든다고 잠도 안 자고 설쳤었는데  
이젠 철이 들었는지.

그래서는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서 키즈에 있는 글들을 
뒤져서 읽다가 그것도 지쳐서 노래나 다운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얼마 전 애들이랑 노래방에 놀러갔다가 최신곡들을 하나도 
몰라서 왕따당했던 아픈 기억의 재발 방지 차원이었던가?
어쩌다가보니 그런데 다운해 놓은 게 최신곡은 없고 그냥 그동안 
듣고 싶었던 노래들만 있다.  
그 중에도 리아 따라 자주 나오던 통에 눈과 귀에 익었던 
지퍼의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이 마음에 든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긴 머리에 새침한 소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선생님이 생각나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시원스런 바람처럼 늘 마음 설레게 했지

 너 그렇게 나 이렇게 그런 사랑 얘기하고 있지만
 떠나지 않는 게 있어 항상 너만을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모두에게 잘해주지만 
 나만 보면 투덜대는지 정말 모르겠어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어딨는지 알 수가 없어
 뭐가 그리 바쁜거야 나 도저히 못 참겠어

 너 그렇게 나 이렇게 그런 사랑 얘기하고 있지만
 떠나지 않는 게 있어 항상 너만을 사랑해

 이건 싫고 저건 싫다 투덜투덜 얘기를 했었지만
 지금 내 이상형이야 바로 너일꺼야 아마 그럴꺼야


내일은 수업들으면서 계속 이 노래를 흥얼거릴 것 같다.
베티 블루에 나왔던 대사같은 건 왜 도입부에 들어갔지 근데.
뭔가 의미가 있는 노랜가?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많이 보고 싶은 밤이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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