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가 조금 아파서 치과에 다녔었다. 혹을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인 양, 이가 시린것을 고치러 갔
다가 인공으로 만든 이를 두개나 박아 넣어야 했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공사를 한 것이다.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당분간 딱딱한 것을 먹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나는 주방 자매님들께 죽을 좀 해주십사 청했
다.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다들 식사를 뜨고 있었고
내가 죽을 먹으려고 할때, 원장 신부님께서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말씀하셨다.
"아니 우리 고래가 왠 죽을??"
왠 고래? 나를 나를 부르는 건가? 내가 들어본 수많
은 별명중에 고래라는 말은 첨 들었다. 그것이 좋은
뜻 인가 나쁜 뜻인가라는 것을 떠나서 그 자체로서
새롭게 다가왔다. 고래. 아마도 내 체격이 우리집
(수도원)에서 큰편이라서 그렇게 부르신 것 같았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호칭
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리고 특히 별명이나 애칭인
경우에는 서로의 관계를 아주 친근하게 해주는 정겨
운 도구가 되기도 한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상대의
약점이나 단점을 빗대어서 공격을 하는 도구로도 쓰
인다.
분명히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호칭이 있는가 하면 듣
고싶지 않은 호칭이 있다. 하지만 나를 그렇게 부르
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비춰지고 있는 나의 모습의
반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좋고 나쁨이라는
판단 내리기 보다는 한차원 더 깊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 나는 나를 누구라고 부르는가? 주위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부르는가? 예수님은 나를 누구라고 부
르고 계시는가?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보면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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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In-Young Cho,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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