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olic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kwonyh (님을찾아서)
날 짜 (Date): 2006년 7월 20일 목요일 오전 07시 34분 26초
제 목(Title): 성소이야기 -  친구에게 [1]


이글을 1997년 정식으로 수도생활을 시작하기전에
왜(?) 수도생활을 시작했는지를 쓴글입니다.

보통 성소이야기라고하죠.
어떻게 성소를 받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을 돌아가신 어느 주교님은 어렸을때, 집에오시는 신부님에게
정말로 먹어보고 싶고, 그러나 먹어보지도 못하였던 계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신부가 되어서 계란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신부가 되리고 결심했노라고 말씀하셨던 신부님도 계셨죠.

하지만 그분도 그후에는 그 이유는 저멀리 사라지고 다른 이유때문에
계속해서 성소를 살고, 그렇게 하늘나라로 돌아갔을것입니다.

살아오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들중에 하나를 여기에 10년전에 쓴 대답을 
올립니다.

--- 글시작 ---

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너의 모습이 조금은 아련해지는 듯하구
나.
  너는 내가 수도원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에 조금은 이상한 눈길로 나
를 바라보면서 의아해했었지. 내가 너에게 조금씩  해준 이야기를 이제
는 전부 해주고 싶구나. 그러면 너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왜 수도원에 갔는지…
 너도 잘 알고 있듯이 어머니는 불교를 믿으셨고, 형님도. 아버지와  누
님은 종교가 없는 듯하였지. 나 역시 정식으로 오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불교 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그런 데서 생활한 내가 가톨릭을 믿고,
믿는 것으로 부족하여 이렇게 수도원을 들어가려한다니 이상하게 생각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기억으로는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른다지-때부터인가 어
머니의 손을 잡고서 절에 가던 기억이 나는구나. 초파일이 되면 연등에
불을 붙이러 가던 기억도 나고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뭐 별다른 특별
하게 너에게 해줄 말은 없구나. 참, 우리 집안에는 셋째 작은  어머니만
가톨릭 신자였었지. 처녀 적부터 믿었고, 시집 와서 우리 할머니를 모시
고 살면서 할머니는 세례를 받았고 작은 아버지와 삼남매 모두 신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작은 어머니는 내가 고1때, 암으로 돌아가셨지. 아마
도 살아 계시다면 아마도 내가 수도원에 간 것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한
다. 그분이 우리 집안에 유일한 가톨릭 신자분이셨다. 작은 어머니가 돌
아가시고 작은 아버지와 삼남매(나랑 나이가 비슷하다.)는 성당을 안 나
갔지, 그 후 내가 수도원에 들어온 후 작은 아버지께서 가끔 성당에 나
가신다는 소리를 들었을 적에 나는 무척 기뻤단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구나, 그것이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니까 말이다. 중.고등학교를 6년 동안  미션 스쿨에 다녔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명 '뺑뺑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순복음 계
통의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였다.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교회
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수업시간도 종교시간이  있어서 목사님이 수업
을 했다. 나는 내 종교가 불교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아주 싫
어했고, 예배시간에 하나님(개신교 표현)이 계시다면 이런 시간을  없애
달라고 기도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다른 친구들은 나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이야기했고,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신학에 대하여서도 많이
논쟁하였다. 그것이 내가 기독교를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
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별로 이렇다 할 일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살았
고, 가끔 절에 다니니까 막연하게 스님들처럼  되어도 괜찮겠다고 생각
을 한 적이 있을 뿐이었다.

-- 계속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