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발터 벤야민의 이 '아우라'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은
복사품으로 항상 대하던 것들을, 진품으로 대하면서 받는 감동을
새삼 달리 표현할 말이 없기 때문.
지난번 미국 여행에서 아우라를 느꼈던 작품들:
보티첼리와 라파엘의 젊은 남자를 그린 초상화들,
그리고 피카소의 여인의 옆모습을 그린 초상화.
제일 재미있고 인상에 남는 것은, 각가지 색의 병조각을
철사줄에 얽어매어 붙인 콜더의 모빌작품
손으로 쓰윽~ 건드려 보았을 때
(금지되어 있는 일이지만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지고 말았다
원래 콜더는 모빌을 돌아가라고 만든 것이니까. )
그 색깔들이... 흰 벽에 비춰지면서 움직이는 모습은...
내 안에 있는 어린애다운 요소를 건드려서..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참, 그리고 '아우라'하면 또 떠오르는 것.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았던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그 섬세한 디테일과.. 고전적인 표정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