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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kaputt)
날 짜 (Date): 2008년 1월  6일 일요일 오전 07시 35분 46초
제 목(Title): Re: 8월의 크리스마스


대학시절, 그러니까 군대를 다녀와 복학했을 때 
서양음악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해
언제나 보온병 가득 커피를 담아 다녔던 때였다. 기말고사는
틀어 주는 곡을 듣고 곡명을 맞히는 것이었는데, 무작위로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녔고 학기 초에 일러 준 넉 장의 CD에서
죄다 문제가 나왔다.

빌라 로보스, '브라질 풍의 바흐' 제 5번 아리아 칸틸레나

이 곡을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죽음을 예감한 정원(한석규 분)이 이불을 둘러쓰고 우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장엄한 첼로 선율, 이 선율은 다림(심은하 분)이가
사진관 앞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문득 불 꺼진 가게를
발견할 때까지 이어진다.... 이제 정말 그만 돌려 봐야겠다.
하나로서의 작품이 자꾸만 부분으로 조각나고 점점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as I'm sitting here doing nothing but aging,
  still my guitar gently weeps...

    --- George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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