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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lebhaft)
날 짜 (Date):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오전 11시 04분 55초
제 목(Title): 아주대 앞


그는 그곳에서 무단횡단을 해서 LG25 방향으로 걸어오라고
했다. 일 년 전 여럿이서 만난 자리에서 봤던 그 모습과 어떻게
변했을까. 뭐 비슷하겠지. 나는 쾌적한 밤의 거리를 걸었다.
휴가의 첫날 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나를
유쾌하게 했다. 초면이 아니었던 탓에 우리는 쉽게 서로를
발견했다. 약속대로 근처 2층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다소
들떠 있었지만 난 그가 편했다. 우리는 거기서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는 내 얼굴을 보며 계속 생긋생긋 웃었다. 예상보다 굉장히 밝고
또 어려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는 주로 슬프다고 대꾸했다.

노래방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최근에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했다.
그는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를 불렀고 나는
딥 퍼플의 '하이웨이 스타'를 불렀다. 그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었던 난 그를 졸라 주점에 들어갔다. '맨발의 청춘'이란 곳이었다.
술이 나오고 우리는 취해 갔다. 그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난 한번 한 말은
다시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으로 가기 싫었다. 난 그와 자고 싶었다. 그의 곁에서
그의 몸에 절대 손대지 않고 자고 싶었다. 내가 바랐던 것은
풋내기들의 불꽃도 영원한 미래도 아니었다. 그냥 그와 같이
자고 싶었다. 그때의 심정은 정말 그랬다.

부모님 댁에 새벽에 불쑥 찾아갈 그럴싸한 이유가 없다는 말로
그의 생각을 확인해 보았다. 서울로 가라고 했다. 나는 이번에는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돈을 빌려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근처
만화방 같은 곳에 가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잠시 후 우리는 그의 집 현관 앞에 서 있었다. 그가 문을 열 었 다


                         신선한 샐러드가 되고 싶다
                            땡볕 아래서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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