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님의 소설 [동해]를 읽다가 헬기를 잡을 뻔한 어뢰 얘기가 나오길래
퍼봅니다... 천랸에서 foyles님이 올린 글입니다....황당하고 잼있더군요...:)
[번 호] 209 / 231 [등록일] 98년 05월 01일 12:10 Page : 1 / 10
[등록자] FOYLES [이 름] 백선호 [조 회] 307 건
[제 목] ♣ [MIG/FOYLES] 미친 어뢰 Mk-46 -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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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대잠헬리콥터를 타던 미해군 출신이 sci.military.naval에 쓴 경험담
을 번역/압축한 것입니다.
Mk-46 어뢰가 "어뢰를 쏜 주인"인 대잠헬리콥터의 "소음"을 쫓아 미친 돌고래
처럼 물 위로 치솟아 올라, 공중에 떠 있는 헬리콥터가 "어뢰에 맞아 격추"될
뻔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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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ygatyga@aol.com (TygaTyga)
Newsgroups: sci.military.naval
Subject: Torpedoes SUCK :)
Date: 22 Mar 1998 00:44:50 GMT
Damn the Torpedoes!
망할놈의 어뢰!
"내가 주로 다루던 어뢰는 가벼운 공중투하식 대잠어뢰인 Mk-46이었다. Mk-46은
상당히 소형이어서 단 발에 잠수함을 격침시키기 보다는 행동불능인 정도로 피
해를 주도록 설계되었다. 이 어뢰는 소형 경량의 헬리콥터도 탑재할 수 있었
고 내 헬리콥터도 자주 탑재했다.
당시 나는 파견대(detachment)의 무장사들을 지휘했었고 모두 11번의 어뢰투하
훈련이 있었다. (우리 파견대는 감찰관들에게 최고점수를 받긴 했지만 **같은
쪼그만 놈 때문에 짜증이 팍팍났었다 [놈=감찰관들 아니고 어뢰])
그런데 11발의 어뢰투하중, 3발은 흔적도 없이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아직도 찾지못했음) 3발은 맛이가서 목표지역을 완전히 벗어났고, 다른 1발은
목표를 제대로 잡아 달려가긴 했으나, 마치 영화장면처럼 목표의 바로 앞에서
딱 멈춰버렸다. 오직 3발만이 제조업체의 선전대로 작동했다. (그런데 그중 하
나는 멀리 나간 후 침몰, 회수하지 못했다 - 360,000 달러를 바다 밑바닥으로)
11번 어뢰도 물론 아주 황당한 짓을...
(중간 생략. 어린 시절, 잠수함이 나오는 2차대전 배경의 흑백영화들에 푹 빠
졌던 이야기, 실제로 해군에서 복무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 영화들 다 뻥이란
것, 태평양전쟁때 일본의 수송선단을 마구 격침시켰던 미잠수함 Tang의 황당한
최후 - 쏜 어뢰가 크게 한바퀴 선회, 되돌아와 Tang을 강타, 침몰.. - 이 사람
이 곧 겪게 될 일과 아주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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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조종사의 이름은 Fondren였는데 - 우린 그를 'Fondles'라고 불렀고
- 그는 아주 "설상가상의 문제아"였다. 완전 꼴통이어서 잘 어울려지내진 못했
지만 가끔은 내게 아주 잘해서 하여간 그럭저럭 지냈고 결국 아주 황당한 일도
그와 함께 겪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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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어뢰는 동체 옆에 볼트로 고정되었고 모든 안전장치는 제거했다. 우리 헬
리콥터는 North Island 해군항공기지의 계류장을 나와 잠시 후 이륙했고 그날
임무는 샌 디에고 해안에서 20마일 떨어진 훈련해역에 어뢰를 투하하는 것이었
다.
우린 곧 훈련해역에 도착해 어뢰회수함의 상공을 선회했다. 그 함에는 먼저 팀
이 쏜 어뢰 2발이 이미 회수되어 있었다.
나는 소노부이 발사기를 장전하고 2개를 투하할 준비를 마쳤고 Fondles는 가상
목표물 상공으로 헬리콥터를 몰았다.
곧 뒤에서 "쾅"소리와 함께 소노부이가 발사되었다. (코르다이트, 애크리드 화
약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소노부이의 낙하산이 펴지며 해면으로 내려가는 것
을 계속 주시했다.
"Pilot, (this is) SENSO (me), Buoy One Four is away."
"조종사, 여긴 SENSO, 부이 1-4 투하."
몇초 후, 소노부이는 해면에 착수했다.
"Splashdown -- One Four up and sweet (transmitting information back to us)."
"해면착수 -- 1-4 정상작동."
기록장치에 모든 시스템이 정상이라는 그래프가 나타났다. Fondles는 가상목표물
을 나타내는 연막탄 위로 헬리콥터를 몰고갔고 곧 기체에서 600파운드의 어뢰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폭탄창 바로 위에 있는 내 창문에서 보니 어뢰는 이상하게도 너무 빠르게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 이 어뢰는 원래 거의 수평으로
해면에 착수하도록 설계되었는데...
"Pilot, SENSO! No chute!" (조종사, 여긴 SENSO, 낙하산이 안펴졌다!!!)
Fondles도 분명 봤을 테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 낙하산을 펴는 와이어가 메이커
의 선전대로 작동하긴 했는데 낙하산은 펴지지않았고 그 비싼 장난감은 그대로
해면에 내리꽃혀 시야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You got anything, SENSO?" (뭐 들리나, SENSO?)
나는 소노부이를 통해 어뢰가 해면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고 기록장치에도 어뢰
가 해면에 착수한 것이 나타났지만 어뢰의 추진기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저
물속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대충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었지만 어뢰는
여전히 조용했다.
그러다 갑자기,
"Geez-us! Pilot, SENSO, it's running like a banshee! Instead of going
though search and tracking modes, this thing is going full throttle!"
"이런! 조종사, 여긴 SENSO, 어뢰가 맛이 갔다!!! 수색/추적 모드를 건너뛰고
최대속력으로 돌진한다!!!"
고장난 어뢰가 뭔지모를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프로펠러 소음이 귀를 때렸고
이 미친 어뢰는 결국 자기자신이 내는 소음보다 더 큰 어떤 소리를 잡아 Lock-
On되어 입력된 프로그램을 따라 마구 돌진했다.
"It, ...ah... I think its homing on something... well, it's not circling
anymore...?"
"이게, ...어... 뭔가 잡긴 잡았는데... 더 이상 빙빙 돌지는 않는데...?"
저 밑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어뢰는 소노부이의 가청권에서 벗어나 계속 돌진
했다. 이런 이상한 패턴으로 작동하는 어뢰는 정말 추적하기 힘들었다. 특히
시속 50마일로 돌진할 때는 더욱.
밖을 내다보니 우린 해면에서 약 40 피트 위 떠있었고 어뢰회수함은 저 멀리
어뢰의 사정권밖 안전한 곳에 있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
이 맛간 어뢰는 갑자기 무지막지한 에너지로 급선회, 목표물로 달려들었다.
600 파운드짜리 망할 놈이 45 노트의 속력으로 해면을 뚫고 우리 헬리콥터를
향해 치솟아올랐다!!! 마치 훈련된 동물원 돌고래가 갑자기 미친 것처럼 25피
트 이상이나 물기둥을 뒤에 달고 뛰어오른 것이다.
어뢰가 정면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화들짝 몰란 Fondles는 계집애 비명소리
를 내며 조종간을 잡아당겼고, 미친 돌고래는 계속 우릴 향해 달려들었다. 이
때 이 Mark-46은 정말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결국, 모터가 과열되었고, 어뢰는 다시 물속으로 떨어졌다. 미친 돌고래는 잠
시 해면에 뜬 상태로 녹색 연기를 뿜다 천천히 뒷부분부터 가라앉았다.
Fondles의 지시에 따라 나는 어뢰회수함이 그놈을 찾도록 그곳에 연막탄을 투
하했고 나중에 어뢰회수함에서 무전이 왔는데, 낙하산을 펼치는 와이어가 어
뢰의 방향타에 감겨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고, 해면에 떨어지던 충격으로 8개
의 프로펠러 블레이드 중 하나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었다.
고장난 어뢰의 센서는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우리 헬리콥터를 잡았고...
망할 놈의 어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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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어뢰로 대잠 헬기를 잡는 잠수함이 나올지도 몰것네요....^^;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in time......like tears in the rain....
Time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