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를 제일 싫어하기 때문에 띄엄띄엄 쓰려고 하는데 여전히 내 글이
리스트에 비친다. 이러다 나도 픽터 취급 받는거 아닐까.
새 매니져가 오늘 전화를 하는데 GMAT 시험 보는거에 대해 통화하는거 같다.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할 수만 있다면야 경영대학원 졸업해서 금융가로
빠지든지 하는게 여기 컴퓨터 업계에 있는 것보다 본인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아랫사람을 평가할때는 그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이를테면 선생님이 애들 시험을 보게하고 채점할 능력이 없으니까 하나하나
불러다 물어본다. 너 문제 다 알고 썼어?
이때 그럼요 다 알고 썼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하고 큰소리
뻥뻥치면서 자신있게 말하면, 저놈이 진짜 공부를 해서 답을 다 썼으니까 저리
자신만만하지 옛다 100 점이다.
신중하게 얘기한다고 글쎄요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흠...이렇게 조심하면
저놈은 뭐가 캥기니까 말하는게 저렇지 하면서 넌 50점!
내 보고를 귀담아 듣기 보다는 내 표정만 열심히 살핀다. 하긴 들어도 이해가
잘 안가니까 그렇겠지만 나야 속에서 열불이 터진다. 여기서 오래 일한 사람
하나는 이렇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잘 상대할 줄 안다.
더 정확한 답변을 위해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무조건 아무 얘기나 떠들고
본다.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금새 대답을 하는 놈이 똑똑한거고, 생각한다고
한박자 늦는 놈은 실력이 없는 놈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아예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도 해가며 즉각즉각 뻥보고를 하는 그 사람을
보고 분노까지 했었으나 지금은 저 친구 참 똑똑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나도
저런거 좀 배워야 할텐데. 무조건 성실하고 정확하게 하는게 단가. 상황에
맞춰서...
하기사 사기라도 칠려고 거짓말은 한건 아니니까. 좋은거 배운다.
내 얼굴 표정 말투나 살피지 않고, 내가 보고하는 내용을 다 알아듣고
내가 하는 일을 다 파악하고 더도말고 내가 해놓은 만큼만 평가를 해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