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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Ture ] in KIDS
글 쓴 이(By): dkkang (전영소년)
날 짜 (Date): 2000년 7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 48분 52초
제 목(Title): 벤처 위기론에 대한 생각

"벤처 위기?"

최근에 벤처 위기설을 보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다.
지금 영국에서 박사 과정에 있는 내 친구는 10년 쯤 전에 실리콘 
밸리에서 일했었다. 그 당시 미국 경제는 좀 어려웠고, 실리콘
밸리에서는 전쟁이라도 나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었다고 한다.
작년부터 들어온 나는 그에 비하면 좀 나은 편이었지만, 
요즘은 여기도 점차 황소보다는 곰들이 득세한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신경제"가 일어나고 어쩌면 너무 쉬울 
정도로 많은 회사들이 성공을 했다. 코스닥이건 나스닥이건...

뭐든지 시기가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만해도 명문 MBA과정을 
그만두고서라도 회사를 차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결국 2~3%만 성공하는 것
아닌가? 여기에는 헛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회사가 3년이나 
5년 단위로 오는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심원한 
기술력이나 공격적인 경영이 부재하다는 것... 
아니 있더라도 결국 최고만이 살아남는 다는 것...
거품 조정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회사의 흥망은 단기적으로는 유행이 좌우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신경제" 자체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모든 게 다 그렇듯이
많은 회사가 생겨 희소가치가 떨어지면 옥석이 가려지는 
것이다. 

올 초에 친구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벤처 기업에 간다고 할 때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40만원에 가까운 주가로 코스닥에 
등록되어 대한항공보다도 비싸다던 그 벤처 기업은 이제 
주가가 6천원 대이다. 그 회사의 IR 게시판은 개미들의 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신경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옥석이 가려지기 전에 
진정 좋은 회사를 찾기에는 어쩌면 지금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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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신문의 상반된 견해들...
한겨레 : 시장이 조정; 조선 : 정부가 나서야 한다"

아래 한겨레와 조선의 글을 보면 현 "위기론"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볼 수 있다. 

한겨레는 현 "위기론"의 존재를 언급하고 (위기의 존재가 아닌)
음모설이나 자율적 구조 조정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내가 기분 나쁜 부분은 조선의 사설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과연 정부가 뭘 해야 한다는 말인가?
구체적인 설명도 없어 뭔가 하라고 협박하는 일진 고삐리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작년과 같이 부실한 10장짜리 사업계획서도 통하는 
거품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건가?
그래서 직원 20명도 안되는, 아니 사실은 대단한 기술력도 없는
회사들이 다시 대한 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보다 더 비싼 
세상이 와야 한다는 것인가?

반벤처정서... 
벤처는 원래 사람들이 꺼리는 게 정상이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게 정상인 것이다. 
친벤처 정서든 반벤처 정서든 모든 것은 건실한 회사, 
건실한 금융 등을 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다 해결한다. 

나는 작년 초 한 때 코스닥에서 3만원까지 하다가 이제는 
3천원대가 되버린 디지털 조선이 문득 떠오른다. 


http://www.hani.co.kr/section-021011000/2000/021011000200007260319071.html

[경제&경제인] 당신은 벤처괴담을 믿는가


자금시장 급랭 분위기 타고 대란설 모락모락… 일부에선 정부특혜 노린 
음모설도 제기 

(사진/벤처기업은 정말로 위기인가. 지난 7월19일 인터넷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만났다)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테헤란밸리의 공기가 요즘 싸늘하다. 제대로 
수익기반을 갖추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곧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진원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9월 위기설’, ‘10월 대란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아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벤처열풍에 힘입어 실탄(자금)에 
여유가 있지만 2∼3개월 뒤면 바닥난다는 게 이런 벤처괴담의 근거이다. 또 
벤처 투자열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에 새로 생긴 벤처기업들은 
외부자금 조달통로가 꽉 막힌 게 사실이다. 한 벤처기업인은 “소문대로라면 
‘신경제의 첨병’이 곧 ‘신기루의 양성소’로 전락할 판”이라며 자조 섞인 우려를 
표시했다. 

인력시장에서도 냉랭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꿈을 안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던 대기업 출신 직원들이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는 ‘U턴 
현상’이 일부 업계에서 일고 있다. 흉흉한 위기설은 벤처에 있는 인력들에게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자·물산·SDS 등 
인력유출이 심했던 계열사들이 지금은 돌아오는 인력들 가운데 누구를 
받아줄지, 경력은 어떻게 인정해줄지 고민하고 있을 정도이다. 


인력 ‘U턴 현상’… 바닥 헤매는 코스닥시장 
 
(사진/신경제 첨병기지로 불리는 테헤란밸리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 구체적인 위기징후는 자금시장, 특히 지금까지 벤처육성이 
엔진구실을 했던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난다. 벤처기업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은 것은 코스닥시장 진입의 어려움과 유통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한때 300포인트를 넘보던 코스닥시장 지수가 5월부터 완전히 
한풀 꺾여 지금은 110∼130을 맴돌고 있다. 주요 정보통신기업들의 
주가가 전고점에 견줘 30∼40%선에 머물고 있다. 

벤처기업인들은 코스닥위원회가 실적이 있는 기업, 이익이 나는 
기업만 받아들이겠다고 한 게 시장 분위기를 급랭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 상반기에 신규등록과 
유·무상 증자 등으로 8조원 이상의 주식물량이 새로 공급된 반면 
수요는 이에 못 미쳐 생긴, 수급불균형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7월 들어서는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파문에 이어 검찰의 
100여개 기업 주가조작 수사방침 발표 등이 시장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유통시장의 침체는 그대로 발행시장으로 불똥이 튀어, 7월에 
신규등록한 기업들의 공모가격이 애초 희망가격을 훨씬 밑돌기 
시작했다. 7월25∼26일 일반공모를 실시한 페타시스는 애초 
공모희망가격이 9천원이었으나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천원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코스닥등록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벤처기업으로서 발행가격이 희망가격보다 밑돈 것은 
페타시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컴퓨터·정보통신기기용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로, 부채비율 105.9%에 지난해 109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페타시스에 이어 오리엔텍, 일렉트로닉스, 파워소스 등 7월에 신규등록한 
다른 기업들도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들이 제시한 가중평균 단가가 
모두 발행희망가를 밑돌거나 일부 종목은 주간사가 평가한 본질가치에도 
못 미쳤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벤처기업들이 주식을 코스닥에 올려 
자본이득을 챙기기는커녕 본전도 건지지 못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들은 “요즘 코스닥시장 침체는 단순한 
거품제거가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후려치기의 결과”라며 아우성이다. 


섣부른 황금알 기대는 본전도 못 챙겨 

(사진/코스닥등록기업들 합동 설명회 모습)

벤처투자가들의 속타는 심정도 마찬가지이다. 코스닥 주가가 떨어져 
지금 투자한 돈을 빼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그렇다고 아직 
수익창출이 본격화하지 않은 벤처기업에 배당금을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투자자 처지에서 보면, 벤처기업이 ‘황금알’에서 ‘오리발’로 
전락한 셈이다. 

벤처기업에는 가장 비중이 큰 돈줄인 창업투자회사들은 투자자금 회수가 
늦어지자 신규투자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창투사들이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는 총 694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배 늘었다. 그러나 벤처투자 열기가 식기 시작한 5월 
이후에는 민간 투자조합 결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창투사들이 
결성한 투자조합은 지난 4월 23개에 1716억원에 이르렀다가 5월에 
297억원(8개), 6월에는 236억원(5개)에 그쳤다. 더욱이 일부 창투사들은 
자금위기에 미리 대비하려고 최근 2개월여 동안 코스닥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해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7월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엘지 강남센터빌딩 대회의실에서는 
터넷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만나 위기설의 원인을 
진단하고 타개방안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여기서 기조발제에 나선 
이강인 YES24 대표는 “정부나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의 창의력과 기술을 믿고 
신중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당장 황금알을 챙기겠다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며 좀더 장기적이고 비전을 갖춘 대응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에서 다른 
벤처기업인들도 어렵게 만들어진 벤처산업의 생태계(벤처정신과 기술에다 
금융이 적절하게 결합한 구조) 자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자율적 구조조정, 지금이 투자의 적기 

일부 벤처기업인과 벤처투자가들 사이에는 최근에 나도는 위기설을 음모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에 근거하기보다 막연하게 공포분위기를 확산시켜 
벤처에 찬물을 끼얹으려하거나, 아니면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특혜를 얻으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텐커뮤니티의 정요한 사장은 “자체 
핵심기술영역이 없이 마케팅비용을 펑펑 쏟아부어 입지를 굳혀온 
인터넷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테헤란밸리에서 문을 닫거나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는 기업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며 “시장분위기가 냉랭해졌다기보다 냉정을 찾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터넷 역경매업체인 예쓰월드의 이상길 이사도 “지난해 
연말부터 냄비처럼 들끓은 벤처열풍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단지 
‘옥석 구분’ 정도가 아니라 ‘진위 가리기를 위한 서막’을 올려야 한다”면서 
“손익분기점에 이르기도 전에 자금이 없어 사업을 접는 회사가 생기더라도 
그대로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시장자율에 의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이를 두고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이다. 

벤처산업은 말 그대로, 기업인이나 돈을 대는 투자가가 모두 모험을 해야만 
하는 산업이다. 높은 성장과 수익(하이리턴)을 기대하려면 그만큼 
위험(하이리스크)을 감수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새턴창업투자의 김석한 사장은 
“선진국에서도 보통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10개 업체 가운데 1개만 살아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문을 닫은 벤처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초에 문을 연 소빅창업투자의 박현태 사장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이름만 인터넷회사라고 걸어놓더라도 투자순번을 
타놓고 기다려야 할 지경이었다”며 “앞으로 2∼3개월이 오히려 정말 제대로 
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sbpark@hani.co.kr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007/200007260381.html

[사설] 닷컴 위기론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국내 닷컴기업 위기론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는 보다 진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닷컴기업의 
장래성에 대해 진작부터 회의적으로 평가해왔고 일부 닷컴기업들은 
뚜렷한 사업성 분석도 없이 우후죽순처럼 모방투자에 뛰어든 
거품현상도 없지 않았다. 기술 기반이나 창의성의 측면에서도 
우리의 벤처산업이나 닷컴 비즈니스는 근본적인 제약을 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제반상황들을 고려한다면 국내 
닷컴기업이나 벤처산업은 언젠가는 한번쯤 거품을 빼기 위한 
조정기가 반드시 필요했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닷컴기업이나 
벤처산업의 위기확산이 방치되어서는 안 될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지금의 위기적 국면이 단순한 거품빼기와 구조조정에 
기여하는데 멈추지 않고 자칫 닷컴 기업과 벤처산업 전반에 
심각한 도미노파급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위기의 
바탕에는 과도한 거품과 과열투자에 더하여 수익모델과 아이디어의 
빈곤에서 비롯된 자책점도 크지만 현재의 위기가 방치될 경우 겨우 
싹을 틔우기 시작한 국내 벤처산업의 생육기반까지 황폐화할 소지가 
크다. 특히 최근의 벤처투자 냉각이 전반적인 자금시장의 경색과 
무관치 않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급속히 번지고 있는 벤처불신론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같은 불신과 냉각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닷컴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온라인 비즈니스나 첨단형 벤처는 
물론 그에 관련되는 장비업체나 솔루션비즈니스까지도 연쇄적으로 
몰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사태는 우리의 국책과제인 정보화 
혁신을 크게 저해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반벤처정서를 불식하는데 합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벤처나 닷컴기업들 스스로 투기적 의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창의와 
아이디어라는 본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확실한 장기비전이나 
수익모델도 없이 일확천금의 한탕주의 정신으로는 더이상 냉담해진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적극적 M&A와 제휴를 통해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정부는 구조조정과 벤처투자를 고무하는 제도적 뒷받침과 
규제완화를 탄력있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구와 공동노력이 
실천된다면 닷컴위기는 전화위복으로 새로운 벤처성숙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07/26(수) 19:51 입력 ◀이전화면 ∥ ▲초기화면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007/200007260337.html

[시론] ‘닷컴위기’ 전화위복으로.....허진호 

최근 불거진 닷컴(인터넷 기업) 위기론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시사점을 
준다. 하나는 남의 돈에만 의존해 사업을 한 부실한 벤처 비즈니스 모델과 
잘못된 벤처문화의 예견된 수순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하나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 결국 어렵게 꽃피운 
벤처문화가 이대로 주저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벤처기업 열풍은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닷컴기업들은 10장짜리 사업계획서에 간단한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수십억원의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금세 10억원 정도를 모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이상한 펀딩 구조는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보려던 
패기만만한 기업가들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왔다. 일부 기업가들은 
투자가야 어찌 되든 정부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펀딩을 받기 위해 인터넷 
공모를 서둘렀다. 벤처기업에 돈을 대는 벤처캐피털들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수한 기업을 키운다기보다는 단기 투자에 급급해 서둘러 
투자하고 급히 투자금을 회수하는, 치고 빠지기식 투자 형태를 보였다. 
또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무조건 인터넷 기업이면 
돈을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최근의 닷컴위기론은 과열양상을 보이던 국내 벤처업계에 잠시 
생각할만한 시간을 주고 도덕적 해이를 자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닷컴으로 상징되는 인터넷 경제에 대한 전면 부정이나 젊은 
벤처기업가들의 싹을 자르는 것으로 결말이 나는 것은 무척 곤란한 일이다. 

요즘 신생 닷컴기업들은 올 초의 투자열풍과 견주어 생존에 직결된 상대적 
빈곤감이 절실하다. 이는 벤처 투자자들이 닷컴 위기론에 봉착하면서 거의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닷컴에 대한 신뢰가 지나치게 무너지다 보니 
정상적으로 투자를 받을만한 닷컴기업마저 외면당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극단적인 움직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면밀히 
분석해보면 B2C(기업 소비자간 전자상거래)속에서도 제대로 된 모델과 개념을 
가지고 팀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 자금경색 때문에 문을 닫은 
닷컴기업이 괜찮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다면, 다시 그런 비즈니스 모델의 
닷컴기업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10년후 이베이나 
시스코 시스템즈와 같이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꿔버릴 수 있는 그런 기업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차분해져야 한다. 

인터넷은 한 번 반짝하고 지나가는 기술이 아니다. 분명히 인터넷은 사회와 
경제체제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인터넷 이용자 
1500만명, 게임방 1500개, 인터넷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젊은 
벤처기업가들. 이는 분명 우리가 인터넷 선진국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다. 

따라서 가능성 있는 기업은 그 사업 내용이 B2B이든 B2C이든,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든 투자를 계속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탐색비용을 지불하는 시기가 지나 10개중 살아남을만한 3~4개 
정도를 찾았다면 최소한 그들 기업에 대해서는 적절한 투자를 해야 사회의 
기반으로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벤처 
투자자들의 극심한 보신주의는 경계되어야 한다. 

요즘 국내의 일부 벤처기업가들은 “펀딩을 못받아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90년대 후반까지 
국내의 벤처환경은 현재보다 훨씬 척박했고, 이런 와중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펀딩을 못받아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가 아니라, 벤처캐피털들이 펀딩을 할 
수밖에 없도록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닐까. 

( 아이월드네트워킹 대표이사 ) 

07/26(수) 19:45 입력 ◀이전화면 ∥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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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감춘듯한 사람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안모라는 의대 조교가 마소지에 글을 기고한 걸 
본 적이 있다. (C) Brain인지 하는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글을 기고한 
그는 마소지를 효과적으로 써먹으며 한국에서 명실상부한 바이러스
연구의 대가로 불리었다. 돌이켜 보면 그는 도스와 어셈블리를 좀 
했을 뿐 대단한 실력자는 아니었고, 오히려 나중에는 마소지에 
정기적으로 이런 저런 기고를 하면서 무슨 언론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컴퓨터를 정말로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백신을 만들면 
"백신을 만드는 일은 소모적인 일이므로 한 사람이 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글을 쓴 것도 본일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백신을 만들어 준 것은 매우 고맙지만, 당시 자신의
위치나 실력에 비해 너무 언론(특히 마소지)의 각광을 받는 것이
왠지 이상했다. 
백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지나칠 정도로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적당히 언론을 잘 이용하는 그가 왠지 너무
완벽해 보여서 싫었던 것 같다. 
그런 그가 군대를 갔다 오더니 존스 홉킨스 의대에 간다고 몇년 
사라지더니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따로 현재 회사를 세워서
본인 말로는 잘 나가고 있다. 
최근 신문에선 샌님같던 그 사람이 다른 회사의 험담도 하고
좀 바뀐 것 같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 사람이 옛날부터 신문에 썼던 것들... 주장한
것들... 컴퓨터라는 것을 업으로 살다 보니 싫어도 접할 수 밖에 
없었던 글들을 잘 읽어보면 결국 다가오는 한 가지 느낌...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아이네트의 허모 사장은 최근 조선일보에도 글을 쓰고, 한겨레의 
Dot21인가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성공한 벤처 기업인...
그러나 나는 또한 그가 닉스 인터넷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도 여전히 기억한다. 

나 자신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그들의 이미지 관리가 어떤 면에선 
부러우면서도, 왠지 역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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