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과 달을 보고 있으면
(그리고 그 가운데 썩은 동아줄이 있으면)
어릴 때 읽었던 동화 한 편이 생각나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도 함께요.
그 이미지를 빌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죠? :)
관념적인 세계와 실재적인 세계가 하나의 연에 붙어 있어서
조금 이질감을 느껴요. 앞의 여섯 행은 시적 화자의 고민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 같은데, 뒤의 두 행은 그렇다기 보다는
실재하는 세상의 묘사 같거든요. 두 연으로 나누는 것이 좋겠어요.
어떤 상징체계를 가지고 시를 쓰셨는지 아직 파악할 수가 없어서
딱 부러진 평을 해 드리지 못함이 죄송합니다. 봐 주셔요. :)
'그들의 넉넉함에 자유롭지 못한데'라는 표현은 조금 어려워요.
'그들의 넉넉함이 어색하기만 한데'라고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마지막 두 연의 내용은 중복된다는 느낌이 있어요.
자고 나면 저녁이 된다.
해가 진다.
제가 '해'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저녁'이란 '해가 진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요?
시적 자아의 고민 때문에 아무 일 할 수 없어서, 시적 자아가 깨어난 시각이
하루를 헛되이 보내고 남은 저녁이라면.. 음.. '어느새'라는 낱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라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 courtesy of 하늘지기.)
자고 나면
- 어느 시대 동아줄을 타고
하늘 닿아 달이 될까.
그들의 치열함에 발 담그지 못하고
그들의 넉넉함이 어색하기만 한데
내가 쥔 숟가락이
썩은 동아줄이 아니길..
어느새 해가 진다.
-- 시인
(일기야~ 나 살려 줘~~~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