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우리 수도회 서품식때 일이다.
한 여름이었다. 은행 노조 파업때문에 명동성당에 올라가는 길이 시위대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서품식 전례때문에 안내를 맡아서 성당 주변에 서있었다.
어느 젊은 아가씨가 나에게 와서 묻는다.
"여기 식수대가 어디있나요." (많이 목이 탄 듯한 목소리로)
그뒤로 서품식의 화려한 성가보다는 시위대의 북소리가 더욱더 크게 내 가슴
을 쳤다. 겉멋들은 우리의 화려함이 어색해지는 계절이다. 나 스스로 반성해
본다. 과연 올해 오시는 아기 예수님은 어디로 가고 싶어하실까?
조수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lbert In-Young Cho, SJ
TEL 02- 691-8885 (304)
ARS 03033-130-8885
http::www.sogang.ac.kr/~in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