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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net ] in KIDS
글 쓴 이(By): virt ( TЯIV)
날 짜 (Date): 2003년 5월 15일 목요일 오전 09시 15분 53초
제 목(Title): [장은수/컨텐츠@Biz] 너희가컨텐츠유료화를


너희가 컨텐츠 유료화를 믿느냐 

조회 500 

며칠 전에 zdnet.co.kr에 실린 코리아닷컴 김용회 사장의 칼럼 '컨텐츠 
유료화의 걸림돌'을 읽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인터넷 사업의 살길이 유료화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 현황을 점검한 글이었다. 그런데 컨텐츠 유료화의 
걸림돌로 '인터넷은 무료'라는 네티즌의 정서와 정서상 아무런 제약 없이 
가능한 '불법 복제 문화'를 제시한 것은 정말 어안이 벙벙한 일이었다. 
'정서라니? 말도 안 돼!!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이 절로 터져 나왔다.

'무료'와 '복제'는 인터넷, 아니 모든 매체 혁명의 본질이다. 네티즌이 
컨텐츠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고, 그것을 자유롭게 복제하고자 하는 것은 
경제적 관점(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에서 볼 때에도, 또 매체 
혁명의 관점(새로운 매체는 정보에 대한 접근 비용 및 복제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떨어뜨린다)에서 볼 때에도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다. 
필자로서는 이 당연함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 인식에는 동의하고 싶지도 않고 
동의할 수도 없다. 이런 나이브한 인식 때문에 김용회 사장은 "경쟁을 의식한 
일부 사업자들의 무분별한 무료 컨텐츠 공세"를 비난하고, "가치 있는 
컨텐츠에는 당연히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네티즌의 의식 성숙을 기대하고, 
"컨텐츠 유료화의 숙제를 잘 푸는 기업이 결국 진주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물에 물 탄 듯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닭이 울었습니다. 
이제 그만 꿈꾸세요, 김 사장님!!!

컨텐츠 유료화에 대한 대부분의 칼럼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인식은 무엇보다 
무료와 유료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가진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무료는 컨텐츠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고 유료를 컨텐츠를 돈 받고 
파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여러분이 컨텐츠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컨텐츠를 제공받은 후 돈을 지불해도 무료일 수 
있으며,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유료일 수도 있다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왜냐하면 유료와 무료는 대가와 상관이 있는 개념이 아니라 그 상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효과'와 관련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거저 줘도 안 갖는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10여 년 전에 나온 
286 컴퓨터를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당신은 이 
컴퓨터(컨텐츠)를 넘겨받는 데 아무런 비용(대가)도 지불하지 않겠지만(무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실제로 이 컴퓨터를 인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보유하는 데에 따르는 비용이 훨씬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이 컴퓨터는 이미 유료인 것이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소유자도 이 상품을 공짜로 넘겨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1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10만 원에 살 수 있는 대리점을 방문했다고 하자. 
자동차(컨텐츠)를 넘겨받으려면 10만 원(대가)을 지불해야 하겠지만, 자동차를 
원수처럼 여기지 않는 한, 이것을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불하는 
대가에 비해 그것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돈을 지불해도 무료라는 말의 의미이다.

1960년대 초에 미국의 페어차일드 사는 트랜지스터를 군용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그 트랜지스터의 개당 제조 비용은 100달러였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UHF 튜너를 제조하는 RCA 사에 판매하고자 했다. 당시 RCA 사는 개당 
1.05달러짜리 진공관을 사용하고 있었다.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페어차일드 사는 과감하게 트랜지스터의 가격을 1.05달러로 내렸다. 그 결과 
UHF 시장의 90%를 점유할 수 있었고, 2년 후에는 가격을 50센트까지 내렸지만 
과거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가격은 어차피 공짜에 가깝게 
내려가도록 되어 있으며, 네트워크 경제는 이러한 과정을 극단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길더의 법칙에 따르면, 통신 비트당 비용은 예전보다 더 빨리 떨어져 
결국 전화 통화 또는 데이터 전송 비용은 무료가 된다. 이 법칙은 단순히 통신 
비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경제가 산업 전반에 퍼져나감에 따라 
모든 상품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컨텐츠 사업도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컨텐츠의 가격은 어차피 무료를 향해 질주하게 되어 
있다. 현재 일부 컨텐츠가 잠시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료로 
제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컨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성인 방송의 컨텐츠 이용료는 현재 1만원 안팎이고, 상대적으로 
하드코어를 제공하는 해외 기반 성인 방송의 경우 3만원 내외이다. 그런데 더 
양질(?)의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기반의 성인 방송이 갑자기 가격을 
1000원으로 내렸다고 하자. 네티즌들은 국내 성인 방송의 컨텐츠를 '거저 줘도 
안 갖는'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고, 컨텐츠 이용자는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성인 방송은 가격을 500원으로 내리든지, 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든지 해야 할 것이고, 아니면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은 
결코 꿈이 아니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성인 영화 한 편의 가격이 1500원에서 500원으로 떨어지는 데 1년도 채 걸리지 
않았고, 한 달에 1만 원만 내면 무한대로 볼 수 있는 곳도 생겼다. 그렇다면 
500원만 내면 무한정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이트라고 생기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유료나, 무료냐'의 논쟁이 아니다. 무료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이 인터넷 기업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는 현재와 같은 방식의 컨텐츠 유료화를 통해 인터넷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시급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료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감각이다. 무료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네트워크 경제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지, 김용회 사장의 주장처럼 경쟁을 의식한 
일부 업체의 무분별한 공세가 아니다. 그것은 결코 무분별하지 않다. 무분별한 
것은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왔던 '무료라는 가격'을 실행에 옮겨놓고도 그것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않은 것이다.

한때 인터넷 기업들은 컨텐츠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IPO를 통한 주가 
차익으로 이익을 실현했다. 정말 훌륭한 전략이다! 지금은 통용되지 않는다고. 
그럴 것이다. 당신의 기업이 IPO를 통해 주가 차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무료화 전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음이나 야후보다 한 발 늦었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난 새들은 이미 벌레를 잡았다. 

또 어떤 인터넷 기업들은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백만의 회원을 
모집한 후 기업을 통째로 매각하여 이익을 실현했다. 멋진 일이다! 이제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의 기업이 M&A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무료화 전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구글이나 
옥션보다 대단치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이름난 포수는 이미 두 
마리 새를 동시에 잡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기적이 당신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그러나 그 
길은 아마 무료와 유료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심사 숙고하는 과정에서 당신 
앞에 열릴 것이다. 

와이어드 닷컴의 수석 편집자 케빈 켈리는 "소프트웨어 무료, 설명서 만 달러.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적이 있다. 네트웨어를 판매하는 노벨 사가 
이익을 내는 곳은 소프트웨어 판매가 아니다. 그 부서는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이다. 노벨 사가 이익을 내는 곳은 '인증을 획득한 네트웨어 기술자들, 
시스템 관리자들, 교육 관리자들'을 빌려주는 부서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위장하고 있지만 노벨 사는 사실 고객 지원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인력 
파견 업체이다. 이러한 상상력이 있다면 당신 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너희가 유료화를 아느냐?"  
2001-10-06 오전 1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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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부분이 있어보여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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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king for a unique item in the re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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